엔비디아 시총 3조달러 돌파 주식분할 액면분할 주가전망
엔비디아가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기업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시총 1위, 2위인 MS-엔비디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 대세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6일 기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1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119조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시총 1위인 MS와의 격차도 약 1,4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AI가속기 칩 제조회사입니다. 단순한 칩 제작사라기 보다는 AI생태계에서 완전한 갑의 위치가 되었습니다. AI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제품이 없으면 돌아가는 최종 완성품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4대 클라우드 기업에서 사용하는 서버용 AI가속기 시장의 97%를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더이상 이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무시하고는 투자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사랑은 대단합니다. 테슬라 대신 가장 많이 사들이고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1위가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게다가 주식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활성화 부분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 엔비디아 주가는 1,224달러 수준입니다. 연초에 비해서 거의 2배 이상 오른 가격입니다. 더이상 개인이 거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각 지수에서 포함시키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주식을 여러개로 분할하는 주식분할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주식분할은 왜 하는 건지에 대해서 알아보고, 차후 주가 전망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분할 효과
주식분할이란 하나의 주식을 여러개로 분할하여 동일한 비율로 나누고, 주식의 갯수를 늘려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현재 1,000달러인 주식 한주를 10개로 나누면서 한주에 100달러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인 것입니다.
주주의 입장에서는 1,000달러 주식 1주를 가지고 있었으나, 주식분할 이후 100달러짜리 주식 10주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므로, 결과적으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변동이 없습니다. 주식수는 10배로 늘었지만, 주가는 1/10이 되었으니 자본가치는 늘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 주식분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높은 주가로 인해 거래가 어려워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입니다.
둘째, 높은 주가로 인해 지수에 포함되기 어려워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입니다.
사실 주가가 높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습니다. 높은 주가는 유동성을 제한시키기 때문입니다. 한 주에 1,000달러 하는 주식은 1달러 하는 주식보다 비싸보이고, 거래도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 월급 400만원 받아서 매달 1,000달러 하는 주식을 한 주씩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가격을 낮추는 방식인 주식분할을 이용하면 거래 가격 자체를 낯추게 되고 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투자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줌으로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다우존스30 지수같은 대형 지수에서는 주식의 가격을 기반으로 지수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너무 높은 가격은 지수를 왜곡시킨다고 하여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수에 포함되어야만 그 지수를 기반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ETF에서의 기계적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지수에 포함되는 것이 유리합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주식분할의 효과는 너무나도 확실합니다.
1,000달러 주식이 10달러가 되면 그동안 1주도 못사던 사람들이 10주 정도는 살 수 있게 되어버립니다. 소액으로 미국주식시장의 시총 2위인 회사에 투자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게 된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완벽한 착시효과에 불과합니다. 주식분할은 어떠한 자본적 이득도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낮아진 가격으로 인한 일종의 환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싸졌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유동성 증가 효과를 제외하면 말이죠.
엔비디아 주식분할 일정
엔비디아의 주식분할은 6월 10일을 기점으로 기존 1주를 10주로 나누고, 가격은 1/10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현재의 주당 1,224불인 주식은 한주당 122불이 되고 기존에 1주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10주를 보유하게 됩니다.
왜 엔비디아인가?
엔비디아에 대한 전망은 한창때의 테슬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향후 몇년간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가속기 시장의 챌린저는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공지능의 훈련을 위해서 필요한 AI가속기 칩, 즉 GPU와 NPU를 만드는 회사는 많고 많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성능 좋은 하드웨어+엔지니어의 지속적인 서포트가 되는 회사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엔비디아가 유일합니다.
게다가 실제 제품을 개발하기 전 인공지능 가속기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연습하고 공부하고 만들어보는 모든 필드에서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익숙해진 개발자들은 편리한 개발 환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실제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동일한 회사의 제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번 애플을 쓰면 계속 애플을 쓰는 것처럼 말이죠.
앞서 말한 CUDA의 무료공개 또한 엔비디아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GPU용 병렬프로그래밍인 CUDA는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동작하는 강력한 소프트웨어이죠.
지금의 AI 시장이 있게된 것은 DNN 딥러닝모델을 훈련시키고 동작시키는데 엔비디아의 GPU + CUDA가 가장 빠른 속도를 냈기 때문입니다. DNN이 AI 알고리즘 시장을 붐업시키고 현재의 다양한 솔루션들을 만들어낸 기반이 된 것은 CUDA의 역할이 컸습니다.
GPT-4의 경우 2만 5,000개의 AI00으로 훈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메타는 2만 1,000개, 테슬라는 7,000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죠. AI00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탑재한 서버로서 한대당 수억원 정도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재 시장에서 CUDA+엔비디아GPU 하드웨어를 이길 조합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는 게 증론입니다.
엔비디아 주가 전망
현재 엔비디아의 PER은 70배 수준입니다. 인텔은 30배, AMD는 238배이니 거품구간이라고 보는 평가는 맞지 않습니다.
빅테크 기업들,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 MS가 자체 인공지능 가속기칩을 만들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만들기야 하겠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단기간 내에 시장에 진입하여 의미있는 점유율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시장에서 사용되본 적도 없고, 소프트웨어가 잘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메뉴얼이 잘 되어 있거나 엔지니어 서포트가 가능한 제품도 아니라면 굳이 엔비디아를 버리고 페이스북 AI가속기를 쓸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발생하는 수많은 버그와 이유를 모르는 정밀도 하락, 훈련 실패, 추론 실패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맞아가면서 말이죠.
그래서 지금의 비관론이 오히려 낙관적인 시장을 대변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더 많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액면분할
한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주식에 액면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액면가 x발행주식수 하면 회계 기준상 자본금이 되죠. 다만 이건 별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액면가가 없이 지분율만 표시하는 무액면 주식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모든 주식에 액면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다만, 무액면 주식제도가 도입되었다고 해서 실제 액면가 없이 발행된 주식은 하나도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죠.
반면, 미국주식에는 액면가라는 제도가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모두 무액면 주식을 발행합니다. 따라서 액면분할이라는 자체가 성립하지 않죠. 물론 최소 액면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다룬 엔비디아의 주식은 액면가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격이 오르면 계속해서 분할해 가면서 가격을 낯주고 주식의 수를 늘려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