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이 우려했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은 1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속 6차례의 동결입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 유지됐습니다. 한국 3.50%와의 기준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입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발표 직후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번 연준의 정책금리 변화 시 금리인상은 굉장히 가능성이 낮다"며 얼마나 오랫동안 현금리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처럼 직접적으로 부인한 것음 처음입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데이터는 아직까지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주치는 기대치 보다 더 높았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 위해 예전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어" 개인적으로 올해 인플레이션이 더 큰 진전을 볼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면서도 "충분한 진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하강 외 고용시장 둔화를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예상과 달리 둔화되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경우 "노동시장이 소수점 한 자리 수준의 변화가 아닌 상당히 유의미하게 둔화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월의장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스태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속 경기후퇴)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성장률 3.4%는 굉장히 강력했다면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1분기에 유지되지 않았다고 해서 스테그플레이션은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샌산(GDP)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기준 1.6%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3.1%) 보다 크게 하락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6월부터 월 최대 국채 상환 규모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낮춤으로써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기지담보 증권에 대한 월 상환 한도는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이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모두 국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양적긴축 속도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유동성을 흡수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조만간 양적긴축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을 감속하는 것은 예전부터 계획했다"며 "덜 완화적인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양적긴축을
감속하는 게 아니고, 대차대조표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변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3월 성명서에 없던 표현으로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하강하지 않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6일 한 포럼에서 '주가 진전의 부족'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불가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발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