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로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리이드'가 자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비트코인이 연일 급등해 은 시가 총액마저 넘어섰다. 비트코인 시총이 은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주도 급등했다.
약 28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11일 26% 가량 상승하며 2000년대 닷컴버블 당시 주가를 24년 만에 돌파했다.
12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8만 9530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소폭 하락해 8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 고지를 밟은 비트코인은 전날에도 10.3%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8만 9000달러를 넘어섰다. 지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시총 1조74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총이 1조 7210억달러 수준인 은을 웃도는 수치다. 비트코인 시총이 은보다 커진 것은 지난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고 반대로 은은 상승하면서 두 자산 간 시총 차이가 커졌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총도 3년 만에 처음으로 3조(약 4203조원)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전체 가상화폐 시장가치가 약 25% 상승한 결과다. 가상자산 시총이 3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초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주도 급등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1일 25.73% 상승한 주당 340달러를 기록하며 2000년 3월 기록한 주당 313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약 28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펀드나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고객의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주식 투자자에게 비트인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가격 상승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서 본업인 소프트웨어사업 경쟁력을 통해 가격 하방을 방어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유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미국 최대 코인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도 19.76%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상 자산 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리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6월 SEC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증권을 판매했다는 혐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고 SEC의 가상자산 규제를 저지한다면 코인베이스 등 코인업계는 큰 호재다.
비트코인 채굴 관련주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클린스파크 등 각각 29.92%, 29.77% 상승했다.
테슬라 또한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50달러에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대선 기간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덕이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1만 1509개를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라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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