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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

AI시대에 아날로그 교육이 필수인 이유

by 미라클2025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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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미시간대 MBA학생 12명이 한국을 찾았다.

일반적 사업 시찰과 달리 학생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한국의 두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한 팀은 요즘 떠오르는 K부티 회사인 조선미녀에서, 다름 팀은 전자식 레이블을 만드는 솔루엠에서 진행했다.

미시간대 MBA의 모든 학생은 수업을 모두 마치고, 겨울학기 7주간 4~6명씩 팀을 이뤄 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학위 필수 과목인 MAP로, 한 학기의 절반인 7.5학점 짜리 수업이다.복잡해진 경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실무 경험과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합쳐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은 관광이나 시찰이 아닌 실제 문제를 통해서 한국 경제, 조직, 기업에 대한 심화된 체험을 한다.

프로젝트 후 최고경영자나 임원 앞에서 하는 최종 발표를 위해 학생들은 7주간 학과 수업을 들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럼 기업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첫째,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해외 학생들과의 협업은 기업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글로벌 협업 경험이 없거나 새 시장에 진출하려는 회사들의 경우 기존 문제점을 제3자의 시각으로 쉽게 알 수 있고, 우리 스스로는 생각하지 못한 솔루션이 나온다.

 

이번에도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는 추세에 맞춰 모든 피부색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제품을 확장하는 마케팅 전략과, 기업간 거래(B2B) 고객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최적화된 세일즈 전략 등 참신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둘째, 외국인 학생들과의 협업은 한국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일하는 능력을 향상시켜 조직의 글로벌 비지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실제 협업 경험을 통해 직원들도 더 큰 자신감과 능력을 갖추고, 한국 본사와 해외 지사 운영 시 필요한 인력 운영과 의사소통 체계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윈윈 프로젝트는 단지 학생들을 회사로 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 과제부터 회사와 긴밀히 조율해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게 설정한다. 또 프로젝트 기간 중에 팀당 2~3명의 교수가 배정돼 매주 이들을 지도한다.

 

주장이 강한 학생들로 결성된 팀에서 생기는 의견 충돌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팀 코치도 배정된다.

7주 과목을 위해서 교수진 50명 정도가 동원되는, 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르네상스 시대 아틀리에 같은 도제식 교육이다. 

 

미국의 많은 학교들에서 왜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등 자동화가 화두인 지금 이 같은 아날로그식 교육에 투자를 할까?

이는 기술이 선도하는 미래 시대에 풀어야 할 문제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여러 형태의 정보와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 기술을 이용하거나 정답을 금방 찾을 수 있는 문제는 AI가 풀고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능력을 사람이 길러야 한다는 교육 목표 아래 많은 학교에서 이러한 아날로그식 수업들이 강조되고 있다.

 

AI시대의 교육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고 하는 요즘, 코딩 능력을 가진 프로그래머를 양성하려는 교육 목표보다 긴 미래를 바라보는 교육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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