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필수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생산하는 ASML이 내년 매출 예상을 시장 전망치 358억유로에 크게 못 미치는 300억 유로로 내놓으면서 반도체 경기 둔화를 예고했다. 3분기 신규 수주도 당초 예상치인 56억유로의 절반에 못미치는 26억유로에 그쳤다.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매출 감소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신규 설비 투자 감소를 의미한다.
ASML최고경영자는 15일 성명을 통해 "시장 회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점진적이며 고객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독일에서 팹 설립을 연기한 상태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전방산업 중 인공지능 (AI)을 제외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제품을 둘러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ASML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49%에서 내년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수출 통계는 아직 꺽이지 않았지만 세계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어서 정부와 기업, 자본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5일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199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26%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4.52% 하락했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10.69%, 램 리서치는 10.9%, KLA는 14.7%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AMD도 3~5%의 하락폭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16일 2.46% 하락해 5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273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26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다.
SK하이닉스는 2.18%,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는 2.95%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이 9.19% 급락해 2만 4310엔에 거래를 마감했고, '일본의 ASML'로 꼽히는 레이저텍은 13.44% 하락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역시 2.34% 떨어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에 8조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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